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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충이
송충이
  • 강성오(총괄 보도국장)
  • 2018.0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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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아침 백련산에서 076 - 

송충이


옛적에 천민의 자식들은
대대로 모두 송충이였다 
농민의 자식들도 대개는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 신앙처럼 세뇌하며
모난 자식들을 단속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느니 딴 생각 말거라."

참말이지 그럴 법도 했다
솔 아래 산밭 뽕잎이라도  
먹으려다간 멸족되었으니
이팝은 언감생심이었다

허나 솔잎을 먹어 송충이지
어디 송충이라 줄창 솔잎만 
먹으라는 법이 있단 말인가 

송충이도 솔잎을 거부하여
뽕잎을 먹으면 뽕충인 거고
쌀을 먹으면 쌀충인 것이다

또 거기서 더 높이 날아올라
왕을 먹으면 천하영걸이라!

2018  04 26 이수 作

@ 사족
요즘은 산에 와도 통 송충이를 볼 수 없다. 그러니 그도 그리워진다. 별일이다.
검찰의 미투 셀프 조사가 역시나 깃털도 건드리지 못하고 끝났다. 법을 지키라는 사명을 띠고 국록을 먹는 검찰이 法蟲吏가 되었으니, 우리 김웅 후배의 역작 [검사내전]의 면이 도무지 서지 않는  민망한 현실이다. 나는 김  검사가 존경한다는 그 선배 검사의 "나사못론"에 왜 바락 성질이 나고 서글퍼지는 걸까? 기껏 나사나 되어 호구나 삼자고 검사가 된 걸까? 이런 된장! 그러니 검찰이 이 지경으로 한 발짝도 변하지 못하는 게지,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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