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정원언덕에서 017 -
봄비
곡우 지난 봄비 밤새 내렸는지
백련산은 깊이 잠겨 묵묵한데
바람은 젖은 낙화 쓸어 모은다
봄농부 애타는 마음 적시려나
이 아침에 봄비는 무장 헤프고
어제 그 화사했을 소풍의 기억
흥건히 젖어 어느 볕에 말릴까
세상은 비에 하얗게 덮였는데
철쭉은 어찌 젖어서 더욱 붉어
님 희미한 가슴에 불을 지르나
2018 04 23 이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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