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아침 백련산에서 081 -
숲의 육할이 아카시아라서
먼 데 바람조차도 향그러운
백련의 오월은 꿀통속이다
아카시아는 음지고 양지고
가릴 것 없이 어디고 잘 자라
꽃필 적이면 저홀로 부시다
온몸으로 꽃을 피우는 그는
잎이고 꽃이고 따로 줄기 지어
저만의 또 한 우주를 이룬다
가위바위보, 나란한 잎을 따며
늦은 오후 한나절 보내보았나
몽울져 흐드러진 그 꽃난리에
볼을 부비며 큰숨 쉬어보았나
벌이 그 하얀 꽃속을 드나들며
어찌 꿀을 빨아 담는지 보았나
그런것도 하나 영문을 모르면서
아카시아는 쓸모없는 잡목이라,
그러는 넌 대체 무슨 쓸모 있나
당신이 누군가의 쓸모를 위해
태어나 존재하는 것이 아니듯
아카시아도 마땅히 그런 것이다
2018 05 10 이수 作
저작권자 © ENB교육뉴스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