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아침 백련산에서 089 -
술
옛날옛적부터 어디고
술은 헤프다못해 넘쳐
매사 기승전, 술이라네
어젯밤, 한잔 자셨는가
자시고 무얼 하셨는가
도무지 기억이 없다면
술에 잡혀 먹은 것이고
깨고나서 후회 된다면
술에 놀아난 것이라네
처먹은 술 핑계 마시게
그 술은 뉘 처먹었단가
참회도 사죄도 처벌도
처먹은 놈 것 아니던가
술에 젖어 타는 밤마다
비척대는 무성한 말들
술잔에 빠져 익사하는
그 허랑한 술의 자식들
탁, 문득 술잔을 엎고서
바람 부는 거리로 나가
별의 심장으로 노래하라
2018 05 30 이수 作
@
흐린 아침 이슬을 보니
문득 술이 생각나 웃다
저작권자 © ENB교육뉴스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