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아침 홍제천에서 -
가을 편지 1
안산 허리 돌아나온
소슬바람 따라 홀로
홍제천을 걷습니다
비 씻긴 냇물에 잠긴 하늘
거기 달인가 싶더니
꿈결에 흘러온 당신입니다
발밑까지 누운 풀들이
다시 일어나 푸르고
새들도 깃을 고르며 놉니다
잉어들도 무사히 돌아와
지들끼리는 신명이 넘칩니다
문득 바람 잦아 고요한 순간
청둥오리 요란하게 날아올라
능소화 한송이 뚝, 집니다
2018 09 02 이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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