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아침, 백련산에서 101 -
태풍 솔릭
그 기나긴 폭염에도
개망초 백일홍 쑥부쟁이
여름꽃들 환히 숲을 밝히고
동녘은 붉어오는데
소슬한 바람이 수상하다
어디쯤 왔을까
고요의 불덩이 심장에 품고
소용돌이쳐 복받친 아우성
어디쯤 오고 있을까
타는 여름 내내 기다렸지만
두려워 숨죽인 그 폭풍
아마 제주바다를 건넜을까
해를 삼킨 풍랑을 휘몰아
지리산 능선을 짓쳐 넘어
섬진 금강 울렁대고 있을까
2018 08 22 이수 作
@솔릭(SOULIK)은 미크로네시아 연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의 족장"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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