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동해에서 밤을 새고 -
기다리는 밤
곧 태풍이 온다기에
집으로 가다 말고 돌연
동해로 길을 잡는다
깊고 푸른 정동진,
기차는 진작 끊기고
인적도 없어
파도는 저 혼자 운다
달도 없는 이 한밤에
바람은 어디서 일어
휘청이며 오는 것이냐
너울이 슬픔을 타고넘어
하얗게 눈물로 부서지면
나는 발을 적시며 웃는다
문득 바람 잔 흰아침,
기다리던 비는 아니 오고
저기 저 붉은 햇덩이
참, 부시게도 오는구나
돌아오는 길에 듣는다
서쪽엔 비가 내렸다니
좀 전에 모다깃비로
오지게도 쏟아졌다니
밤샌 내 바다의 눈물이
어찌 그쪽에 쏟은 것이냐
그 비가 시원하던가
2018 08 21 이수 作
작성자 : ENB NEWS 교육뉴스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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