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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밤
기다리는 밤
  • 강성오(국내 총괄 보도국장)
  • 2018.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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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동해에서 밤을 새고 - 

기다리는 밤


곧 태풍이 온다기에 
집으로 가다 말고 돌연
동해로 길을 잡는다

깊고 푸른 정동진,
기차는 진작 끊기고
인적도 없어
파도는 저 혼자 운다

달도 없는 이 한밤에
바람은 어디서 일어 
휘청이며 오는 것이냐

너울이 슬픔을 타고넘어
하얗게 눈물로 부서지면
나는 발을 적시며 웃는다

문득 바람 잔 흰아침,
기다리던 비는 아니 오고
저기 저 붉은 햇덩이 
참, 부시게도 오는구나

돌아오는 길에 듣는다
서쪽엔 비가 내렸다니
좀 전에 모다깃비로 
오지게도 쏟아졌다니 

밤샌 내 바다의 눈물이 
어찌 그쪽에 쏟은 것이냐 
그 비가 시원하던가


2018  08 21 이수 作

작성자 : ENB NEWS 교육뉴스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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