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아침 백련산에서 097 -
본향(本鄕)
백련산 자락에는 도량 몇
절하듯 깊이 엎드려 있다
그래야 절이다 무릎 꿇어
숙여야 절이고 기도이다
다만 하나같이 절 지붕을
중좃처럼 팔작으로 팔딱
세워 볼성사나운 꼴이고
길상사만 맞배 단아하다
저 아래 쏘독한 교회당들
십자가 하늘높이 빛나지만
스스로 지옥 무덤을 파고
'주님' 불알 찌르는 짓이다
팔작지붕 꺾어 맞배로 숙이고
십자가는 거꾸로 땅에 묻어야
비로소 부처 예수 오시겠거니
어찌 자비, 사랑은 말로만 외고
지붕, 십자가 높일 생각만 하나
2018 06 20 이수 作
작성자 : ENB NEWS 교육뉴스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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