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아침 백련산에서 094 -
모난 돌
씻은 듯 갠 아침 청량하고
북한산 속자락까지 환해서
마냥 기분이 좋아 방심하다
뾰족한 돌부리에 걸려 휘청,
그놈 모난 돌을 앵그라본다
자고로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폭정에 민심이 들끓던 시대
잘난 자식 둔 무지렁이들이
그마저 잃을까 애타는 마음
입이 닳던 애걸복걸이었다
무법천지 암흑의 유신 폭정
둥근 돌들이 숨죽인 가운데
모난 돌들이 일어나 싸웠다
박현채 조영래 함석헌 .......
전태일 장준하 김근태 .......
가까스로 폭정을 내쳤지만
세상은 역시 둥근 돌들 차지
김기춘 이상득 최경환.........
조중동 우병우 양승태.........
다시 모난 돌들 떨쳐일어나
세상을 바꾸고자 온몸으로
피가 철철 흐르도록 싸웠다
노무현 송철호 문재인.......
김남주 김준태 송경동.......
모난 돌들이 세상을 바꾼다
명심해라, 방심 안일했다간
모난 돌에 발뿌리 차일 테니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하는
엿같은 말, 이제 쥐나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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