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진 오후 홍제천에서 -
폭우
숲은 잠겨 고요하고
대지는 깊이 젖어서
내는 이미 넘치는데
이 적막한 천지간에
바늘 틈조차 없도록
아주 촘촘이 채워서
무장 마구 쏟아내는
눈물진 네 인생인가
오래 참아온 울음을
너 대신 울어주려고
거센 바람에 치떠는
아, 비여, 여름 한 날
네 오랜 슬픔을 적셔
또 한 울음으로 타는
비여, 불꽃 같은 비여
2018 07 01 이수 作
작성자 : ENB NEWS 교육뉴스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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