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아침 백련산에서 099 -
정중동(靜中動)
동지가 하루 가차워지니
밤도 한뼘나마 자랐을까
먼동은 여직 미적거리고
연보랏빛 수국 활짝 피어
숲길은 등불 단듯 환하다
나무들이 죄 어깨를 걸고
온 바람을 품어 다독이니
숲은 밤낮 고요해 보인다
울엄니들 꼭 저 숲이었다
평생을 들끓어 타는 속을
도무지 내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평온한 줄만 알고
맨맛하니 엄니만 잡졌다
이제는 다 타서, 눈물까지
다 타서 앙상한 울엄니들
그 속을, 들끓을 일도 없는
그 빈 속을, 묏등에나 가서
풀다, 또 한 묏등 되겠구나
2018 06 22 이수 作
@ 사족
- 산수국 지면 곧 흰말채
둥굴레 필 것이다.
- 흰아침 백련정에서 보는
북한능선은 늘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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