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 동물원 맹금사에 있는 콘돌2수가 동물교류를 통해 체코 동물원으로 오늘 3월 28일 이송된다. 지난 2017년 체코 동물원에서 시베리아호랑이 조셉(♂,8세)을 받은 후 2년만에 서울동물원의 콘돌이 체코 동물원으로 보내진다.
이번에 보내지는 안데스콘돌은 국제멸종위기종(CITES) 1급으로 남미의 북부 지대에서는 매우 희귀한 조류이다. 주로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페루 등지에서 관찰되나 야생의 개체수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종정보시스템(Species360)에서 관리하고 있는 전세계동물원동물관리시스템(Zoological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ZIMS)에는 전세계 88개의 동물원에 228마리만 등록되어 있으며, 그중 아시아 지역에선 겨우 5개의 동물원에 있을 뿐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대공원이 유일하게 콘돌을 보유 하고 있다.
안데스콘돌의 학명은 Vultur gryphus로 신대륙 수리이며, IUCN Redlist 자료에 따르면 야생에는 약 6,700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미의 대표새로 노래 엘콘도르파사(el condor pasa)의 주인공이기도 한 콘돌은 잉카인들에 의해 신성시 되어온 새로, 잉카인들은 그들이 영웅이 죽으면 콘돌로 부활한다고 믿었다고 한다. 콘돌은 잉카인들에게 있어 삶과 종교적인 상징성을 가진 새이다.
야생의 안데스 콘돌은 대부분 평생에 한 마리의 짝만 두고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번식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개체가 한정된 동물원에서는 짝을 형성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 해외에서도 콘돌의 번식사례는 많지 않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번식을 시작하여 2017년까지 총 11마리가 번식되었다. 번식의 까다로움을 생각하면 매우 희귀한 예로 서울대공원의 사육 기술이 국제적 수준임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특히 작년 2018년 12월 자문을 위해 서울대공원을 방문했던 동물원 분야 컨설턴트인 더글러스 리처드슨(Douglas Richardson)은 서울대공원 콘돌 번식에 감탄하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며, 국제 동물원과 활발히 교류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더글라스 리차드슨은 (Douglas Richardson) 동물원분야 개인 컨설던트로 전 영국 하일랜드 야생동물 공원 동물부(highland wildlife park) 10년, 싱가포르 동물원 큐레이터, 로마동물원장 등 동물원 경력 40년의 베테랑 자문위원이다.
이번에 교류되는 콘돌은 지난 2009년 6월 2일과 2014년 1월 14일 각각 번식된 수컷들이다.
콘돌은 동물전용운송상자로 인천국제공항까지 안전하게 운반되고 체코까지 가는 직항 항공편을 통해 11시간정도를 이동할 예정이다. 프라하 국제공항에서 Zlin-Lesna 동물원으로 이동후 콘돌 격리칸에 바로 입실하게 된다.
해외에서 동물교류를 통해 멸종위기종의 동물이 국내로 반입되는 예는 그동안 많이 있었으나, 해외가 주 서식지인 동물이 국내에서 번식을 인정받아 반출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사육기술과 개선되어가는 환경이 인정을 받고 있다는 예시로 국제적 종보전에 기여하는 기분 좋은 성과이다.
한편,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지난해 야행관, 조류사, 제3아프리카관이 리모델링되어 더욱 쾌적한 환경으로 변모하였으며, 콘돌이 지내고 있는 맹금사도 올해 개선을 앞두고 있다.
시민들은 콘돌을 체코로 보낸다니 아쉽지만 체코가서도 잘 지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