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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식품유통업체 시스코, ‘북한 강제노동’ 의혹 중국 수산물 공장과 거래 중단
세계 최대 식품유통업체 시스코, ‘북한 강제노동’ 의혹 중국 수산물 공장과 거래 중단
  • Mickey Bae(해외 총괄 보도국장)
  • 2024.0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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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웨이의 '시스코' 물류센터.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웨이의 '시스코' 물류센터. (자료사진)

세계 최대 식품 유통업체가 북한 강제 노동 동원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수산물 가공 업체와의 거래를 전격 중단했습니다. 미 정부와 의회가 관련 미국 업체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가 보도합니다.

세계 최대 식품 유통업체인 시스코(Sysco)가 27일 “올해 초 시스코는 공급업체들에 다롄 하이칭 푸드(Dalian Haiqing Food)와 연관된 모든 시설에서 우리의 제품 생산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시스코 대변인] “Earlier this year, Sysco instructed suppliers to suspend production of our products at all facilities associated with Dalian Haiqing Food. Sysco has a zero-tolerance policy for human and labor rights abuses. We have and will continue to sever ties with organizations when we determine there have been critical violations of our Supplier Code of Conduct. Our dedication to responsible sourcing is unwavering and we will continue to take necessary actions to enhance our programs.”

시스코 대변인은 이날 북한 강제 노동 동원 의혹을 받는 중국 대형 수산물 가공 공장인 다롄 하이칭 푸드가 시스코에 제품을 수출했다는 미국 잡지 ‘뉴오커’의 보도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어 “시스코는 인권 및 노동권 침해에 대해서는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급업체 행동 강령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는 조직과 관계를 단절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구매(responsible sourcing)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변함없으며, 우리 프로그램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스코는 전 세계 50만 곳에 가까운 식당과 미국 정부와 의회, 그리고 미군 기지 구내식당에 식품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식품 유통업체입니다.

앞서 워싱턴 DC의 탐사 보도 전문 비영리 매체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중국 랴오닝성 둥강시와 단둥시에 있는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북한 출신 근로자들의 강제 노동을 통한 상품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추가 조사 및 취재 결과를 지난 25일 미국 잡지 ‘뉴요커’를 통해 공개한 바 있습니다.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가 현장 조사를 통해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특히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시에 있는 다롄 하이칭 푸드 공장에는 적어도 2021년부터 북한 노동자들이 강제 동원됐으며 그 규모는 2023년 12월 기준 50~7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사자 인터뷰와 현지 방문, 통계 자료 집계 등을 통한 추가 조사 결과를 담은 이번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내 수산물 가공 공장은 15곳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이 고용한 북한 출신 근로자는 1천 명 이상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다롄 하이칭 푸드 등 북한 강제 노동이 동원된 중국 수산물 공장에서 제품을 수입한 미국 업체는 2017년 이후에만 70여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된 수산물 제품은 미국 최대 식품 유통업체인 시스코와 트라이던트 시푸드(Trident Seafoods) 등에 납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라이던트 시푸드도 북한 강제 노동 동원 의혹을 받는 중국 수산물 가공 공장과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조 번드런트 트라이던트 시푸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 올린 기고문에서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의 기자들이 최신 보도를 내놓기 전 조사 과정에서 중국 랴오닝성에 위치한 트라이던트 공급업체에 북한 근로자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알려왔다”며 “트라이던트는 주저 없이 해당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자체적인 독립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회원국 내 모든 북한 노동자를 2019년 12월까지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은 2017년에 제정된 '제재를 통한 미국의 적성국 대응법’(CAATSA)에 따라 북한 국적자가 생산한 모든 물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CAATSA는 중국 신장지구 내 위구르족 강제노동방지법과 마찬가지로 모든 북한 노동자를 국가 지원의 강제 노동으로 추정하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VOA는 국무부와 국토안보부,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에 북한 강제 노동 관련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의 조사 결과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서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북한 강제 노동을 통해 가공된 중국산 수산물이 미국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VOA에 “국무부는 조사 결과를 인지하고 있으며 수산물 강제노동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양자 외교와 다자 포럼, 부처 간 실무 그룹, 그리고 민관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미 정부 및 의회는 북한 강제 노동과 연계된 업체 측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 설립자 겸 디렉터인 이안 우르비나 기자는 27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연방 기관들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 같다”며 “지난 몇 달 동안 미 의회는 세계 최대 식품 공급업체이자 미 정부 구내식당과 군 기지에 식량을 공급하는 시스코와 회의를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녹취:우르비나 기자] “I think the federal agencies are beginning to pay attention. So U.S. Congress in the last couple of months have sort of had meetings with Sysco, which is a company that's the biggest supplier of food in the world and to the US government cafeterias and military bases. And so there's a lot that's happening already with the government turning to their food supplier and saying, hey, we don't want to be associated with this. So what are you doing? But that conversation is ongoing.”

이어 “미 정부 측은 식품 공급업체들에 '우리는 이 일과 연계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묻는 등 이미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런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9월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에 따라 중국의 화학 및 섬유 회사 3곳을 수입 금지 대상에 추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신장 자치구 내 강제 노동 의혹은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본질적으로 (미국은) 신장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며 국제 무역 규칙과 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입니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해외 총괄 보도국장 Mickey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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