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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
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
  • 로이 배(총괄 편집차장)
  • 2021.0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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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
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

‘왕벚나무야 푸르게 자라라’, ‘우리 가족 항상 건강하게, 아프지 말자’. 한강공원에 초록빛 소원이 방울방울 열렸다. 「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캠페인에 참여한 시민이 직접 심은 나무에 달아둔 한마디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뚝섬, 여의도, 이촌, 잠실한강공원에 시민이 직접 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시기, 4인 이하의 소규모로 한강공원에 직접 내 이름의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이 캠페인은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많은 시민의 관심을 받으며 진행 중이다.

화창한 날씨였던 지난 15일, 「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캠페인 참여를 위해 여의샛강생태공원에 찾아온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울 강서구에 살고 있는 최혜경(42)씨 가족은, 3대가 함께 한강공원을 찾았다. 딸 민지안(4)양의 생일을 앞두고, 생일 기념 나무를 심으러 온 것이다.

정성스레 땅을 파는 할아버지와 묘목을 옮기는 할머니를 지켜보던 지안양은 뿌리에 흙을 덮기 전 행여 나무가 넘어질세라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가지를 꼭 움켜쥐었다.

최 씨 가족이 한강공원에 심은 나무는 왕벚나무로, ‘여의도’하면 ‘벚꽃’이 떠올라 이 나무를 선택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안전한 야외 공간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종종 나들이를 나올 계획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오세환(39)·조윤희(29) 부부는 색다르게 결혼을 기념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 캠페인 공지를 발견했다.

결혼을 기념하여 한강공원에 나무를 심으면 의미도 있고 기억에도 남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신청했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유나무를 선택했다.

산수유나무를 땅에 심고 뿌리를 덮은 후 흙을 정성스레 다지는 모습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튼튼하게 다져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두 사람 모두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해 본 나무심기는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뿌듯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내년에도 한강공원에서 나무를 심을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강공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한 직장에서 나온 팀도 있었다.

서울 동작구에 살고 있는 김종수(53) 씨는 직장동료들과 묘목을 들고 한강공원을 찾았다. 네 사람은 각자의 묘목을 들고 묵묵히 지정된 자리에 나무를 심었다. 일사불란한 모습이었다.

푸른 한강을 만들기 위해 청단풍을 심었다는 김정훈(38) 씨는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무심코 지나갔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나무 심기의 의미를 다시금 새길 수 있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온 배웅제(47) 씨는 “평소 두 달에 한 번씩 한강공원에서 쓰레기 줍기 활동을 하는데, 이번에는 쓰레기 줍기와 더불어 나무를 심을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라며 화려한 붉은 꽃을 피우는 홍도화를 심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시민참여 한강숲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까지는 단체 위주로 진행되었으나, 올해는 이에 더해 개인․소수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기획되었다.

작년까지 총 21개 단체에서 20,591명이, 10개 한강공원에 나무 157,498그루를 심었으며, 나무심기 이후에도 숲 가꾸기 활동을 독려하여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4월부터 시작된 「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는 오는 11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1,380팀이 접수했고, 4월 한 달간 약 220여 팀이 참여했다.

단, 7월~8월은 혹서기로 나무가 뿌리 내리고 자라는데 어려움이 있어 나무 심기가 잠시 중단된다.

활동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그룹인원을 제한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김상국 한강사업본부 공원부장은 “‘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 캠페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한강사업본부는 한강공원을 더욱 푸르게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나무가 많아야 미세먼지도 줄어들고 공기도 깨끗해 질 것 같다며 나무 심으로 한강 가요 캠페인에 참여해 자신들도 나무를 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로이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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