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도시사학회(회장: 염복규, 서울시립대)와 함께 오는 2023년 9월 8일(금) 오후 1시~6시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서울 강남의 도시문화사”를 주제로 제22회 서울역사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지난 1973년 ‘영동지구’라는 이름으로 강남 개발이 시작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역사ㆍ문학ㆍ건축ㆍ사회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강남 개발이 가져온 현대 서울사(史)의 도시문화적 변화를 고찰하고자 한다. 또한 ‘강남의 정체성’에 담긴 시각과 다양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이다.
학술대회는 정재정(서울시립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과 4개 주제 발표로 구성했다. 발표자로 오제연(성균관대 사학과 부교수), 송은영(연세대 국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도연정(건축연구소 후암연재 대표ㆍ연세대 강사), 조정우(경남대 사회학과 조교수)가 참여한다.
정재정(서울시립대 명예교수)은 〈끝없는 질문, 서울에서 강남이란?〉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서울에서 강남’이라는 주제로 강남의 명칭과 실체, 서울의 영역 확장과 인구분산 방안으로서 강남개발, 주거의 조성과 혁신, 강남과 강북의 차별, 학교 이전, 교통망 형성, 한강 정비, 축재와 투기의 공간 등 다양한 주제 속에서 서울사에서 강남과 관련한 단상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강남 이야기’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고민을 풀어낸다.
오제연(성균관대)은 〈1980년대 강남 8학군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과 그 귀결: 학교 이전과 교육 격차 문제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강남의 정체성을 형성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이른바 ‘강남 8학군’으로 상징되는 교육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8학군은 지난 1970년대 ~ 1980년대 강북 소재 고등학교의 강남 이전, 평준화 정책과 학군제가 결합하여 나타난 문제였다. 학군제가 초래한 문제는 오늘날 대치동으로 대표되는 사교육 문제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발표에서 강남의 교육 문제의 특성과 역사적 맥락을 연구자로서 검토한다.
송은영(연세대 국학연구원)은 〈서울 강남의 문학적 재현과 이미지, 담론, 서사〉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한국 문학에서 강남(영동 또는 남서울) 언급된 것은 개발 이전인 지난 1960년대부터 나타난다. 하지만 오늘날 문학작품에서 산업ㆍ자본ㆍ정보ㆍ인구를 빨아드리는 흡입력을 가진 ‘강남다움’의 상징은 지난 1990년대 초반 이후 두드러진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로 압축된 공간의 소비와 강남다움을 향한 자본주의의 욕망, 소외 등을 검토한다. 또 강남의 문학적 재현에서 그려진 ‘강남 따라하기’와 한국사회의 규범과 적정선을 무시하는 소비문화가 낳은 문제들도 살펴본다.
도연정(건축연구소 후암연재)은 〈아파트 평면 형성의 전략과 중산층 주거문화의 연출: 단위세대 평면의 LDK 정착과 아파트 강남개발과의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강남을 상징하는 이미지에서 주거형태인 ‘아파트’를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그런데 강남의 아파트를 그저 많이 지었다는 사실로 서술하기보다, 그 시기의 아파트가 어떻게 강북의 인구를 유입했는가를 고민하고자 했다. 강남의 아파트는 아파트ㆍ놀이터ㆍ상가ㆍ기타오락시설ㆍ교육시설이 결합된 ‘단지화’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거실을 중심으로 부엌과 방을 주위에 배치한 아파트 구성, ‘거실중심형 평면(LDK, Living Dining Kitchen)’의 유행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LDK를 주제로 강남의 아파트 개발이 서울시민의 주거문화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고찰하고자 한다.
조정우(경남대)는 〈터미널의 개설과 자동차교통의 중심지 강남의 형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지난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며, 경부고속도로의 기점이 서초구와 강남구 사이에서 시작하고,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이 반포에 설치되며 강남은 자동차 교통의 중심지가 되었다. 터미널이라는 교통 시설의 이전은 단번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도시공간과 교통 장치를 둘러싼 이해관계 속에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1970년대 이후 강남이 형성되며, 고속ㆍ시외ㆍ트럭 터미널이 구축된 과정과 한국이 철도 교통의 중심에서 자동차 중심의 교통으로 변화한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위 발표에 대한 종합토론은 염복규(서울시립대 교수, 도시사학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이길훈(덕성여대 차마리사교양대학 조교수), 이향아(경상국립대 조교수), 이경아(서울대 건축학과 부교수), 심한별(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강남 개발 50주년을 맞아 부의 격차로만 상징되었던 강남의 이미지를 도시문화사의 시각에서 관망하는데 취지가 있다. 오늘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새로운 서울사 연구의 방향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했다.
제22회 서울역사학술대회는 오는 9월 8일(금) 오후 1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강당)에서 개최된다. 관심있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참석이 가능하다.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history.seoul.go.kr) 또는 전화문의(02-413-9511)를 통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민들은 이번 서울역사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강남에 대해 알게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덧붙여 지역마다 다르지만 평등한 지역 발전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국내 총괄 보도부국장 이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