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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평등 직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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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정(총괄 편집국장)
  • 2019.0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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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평등 직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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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성차별 문화는 과연 ‘옛 말’일까? “여자가 할 수 있겠어?”, “고위직급 여자들은 독해서 된거야”, “여자가 너무 직급이 높으면 거래처에서 부담스러워해”, “왜 아침부터 우거지 죽상이야? 여직원이 웃고 있어야 일 할 맛이 나지”, “남자가 술 빼는거 아니야”, “남자는 육아휴직 하면 안 돼, 그러다 자리 없어져”, “남자가 그 정도 일도 못해내나”, “남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이번 2019년 4월, 직장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말과 행동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강경희)이 오는 2019년 5.1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직장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 말과 행동을 바꿔보자는 시민 참여 캠페인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_직장편」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지난 4.4.(목)~4.15.(월)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일하는 곳의 문화 속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적 말과 행동 바꾸기’ 관련 시민 의견 제안을 받았다.

총 4가지 질문으로 직장 내 성차별 경험 여부(객관식), 성차별을 경험한 직무 상 부분(객관식), 직장에서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적 말과 행동 제안(주관식), 내가 다니는 직장(일 터)의 성평등 직장문화 소개(주관식) 등을 물었다.

‘직장(일 터)에서 성차별적인 말을 듣거나 행동을 경험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참여자의 83%(1,002명)가 “있다”고 답했다. 여성의 약 87%(858명)가, 남성의 67%(144명)가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을 제안한 1,205명 중 여성은 82%, 남성은 18%를 차지했고, 20·30·40대가 94%였다. 근무형태별로는 정규직 65%, 비정규직 26%, 직장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17%, 100~299인 16%, 30~99명 18%, 30인 미만이 44%였다.

직장 내 성차별을 경험한 응답자들은 성차별이 심하다고 느낀 점으로 ‘평가, 승진(2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임금(21.8%)’, ‘업무(직무)배치(18.2%)’, ‘가족친화제도이용(14%)’, ‘채용과정(13.1%)’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문항은 객관식 복수응답으로 총 1,620건의 의견이 제시됐고, 여성은 ‘평가, 승진(29%)’에서, 남성은 ‘업무(직무) 배치(28.5%)’에서 차별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답했다.

남녀 모두 직장에서 바꾸고 싶은 성차별 말과 행동으로 ‘결혼, 출산, 육아’ 관련 내용이 21.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태도, 성격(15.6%), 능력(13.5%), 외모(12.3%), 커피, 다과, 정리, 청소(10.7%), 회식, 술자리, 분위기(8.5%), 호칭, 단어(7.9%), 힘(5.7%) 등의 순이었다.

‘직장에서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적 말이나 행동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요?’라는 주관식 질문엔 총 1,414건의 의견이 제안되었다(복수 응답).

여성이 경험하는 성차별 말과 행동 중 ‘결혼, 출산, 육아(21.3%)’ 관련 내용이 1위를 차지했다. 아이 때문에 연차를 쓸 때 “여자는 이래서 안 돼”라거나 “여성은 결혼을 하면 끝” 등의 말을 듣기 싫다고 지적했다. 2위로 “이런건 여자가 해야지” 등 성별고정관념에 기반한 ‘태도, 성격(15.2%)’이 뒤를 이었으며, 3위는 ‘외모(13.3%)’로 화장, 옷차림, 몸매와 관련된 칭찬 또는 잔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직장 문화를 꼬집었다. 4위는 같은 일을 해도 여성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여자치고는 잘하네”, “독해서 승진한거다” 등의 ‘능력(12.6%)’이, 5위는 ‘커피, 다과, 정리, 청소(12.2%)’로 회사에서도 여성에게 다과준비, 청소 관련 일을 강요하는 상황이 꼽혔다.

이 외에도 접대 자리에 예쁜 여직원을 데려가는 행동과 “술은 여직원이 따라야 제 맛이지” 등의 말과 행동 관련 의견도 제기됐다.

남성이 경험하는 성차별 말과 행동 주제 1위도 역시 ‘결혼, 출산, 육아(22.5%)’였다.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야” 등 남성이라서 육아를 위한 휴직 또는 탄력근무 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분위기, 결혼과 육아 관련 차별 언어 등이 꼽혔다. 2위는 “남자가 그것도 못 해” 등 남자라서 어떤 일을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능력(18.0%)’, 3위는 “남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등 남성이라는 성별 고정관념적 ‘태도, 성격(17.6%)’ 관련 내용이었다. 4위는 ‘힘(14.3%)’ 쓰는 일 관련 말과 행동, 5위는 ‘호칭, 단어(9.8%)’ 관련된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응답자들은 직장에서 경험하는 성평등 사례도 제시했다. 전체 응답 1,221건(복수응답) 중 출산․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문화(30.3%), 유연근무 제도․정시퇴근(11.3%) 등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직장 문화가 약 42%로 가장 많았고 화장․몸매․옷차림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문화(14.8%) 등도 성평등 사례로 제시됐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성평등 노동시대, 직장 내 성차별적 말과 행동에 대해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점검해 볼 시점”이라며 “남성과 여성 모두 차별 없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누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말과 행동을 할 때 모두가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시민들은 성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남성들이 많이 동참해주면 좋겠고 강력한 법으로 처벌도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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