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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 이향원(국내 총괄 보도차장)
  • 2022.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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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이 한국 백자의 다양한 면모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시 <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를 오는 11월 8일 개막한다.

화가 고(故) 김환기가 “사람이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라고 감탄했던 조선백자는 오늘날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자 우리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대표적인 공예 분야의 하나로 그 맥이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는 한국 백자의 바탕이 되는 원료와 기법의 시대적 변화를 추적하여 한국 백자의 고유성과 연속성을 찾아보고자 하는 연구에서 출발하였다.

지역과 장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오늘날 제작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자연의 물질을 가공하여 쓰임이라는 생명력을 창조하는 공예활동의 근본적인 특성을 지켜가며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는 동시대 도예 작가들이 ‘어떻게 흙에 체온을’ 불어넣고 있는지 그 고민을 엿보고, 아울러 이들의 작품과 전통 백자와의 연결고리를 흥미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지난 2020년 ~ 2021년 연구 개발한 이동형 백자 기록 보관(아카이브) 상자를 중심으로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백자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재료의 발견>에서는 다양한 자연광물을 백자의 태토·유약·안료로 가공하고, 유약·안료들을 태토에 발라 구운 후 나타나는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 결과를 전시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진행한 백자 주요 원료의 실험자료를 중심으로 민자연사연구소 소장 <천연광물> 17종, 지난 1997년 요업기술원(현,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전국의 도자기 원료를 채취하여 구축한 실험자료, 지난 1990~2014년 명지대학교 한국도자기연구센터의 실험자료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들 자료를 통해 자연광물에서 백자의 원료로 가공되는 단계별 변화를 실견할 수 있다.

<백색의 가능성>에서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제작한 이동형 아카이브 상자인 ‘백자공예상자’를 중심으로 조선-근대기 한국 백자의 주요 장식기법과 그 대표작을 비교하여 감상할 수 있다.

‘백자공예상자’는 지난 2020년 ~ 작년 2021년 서울공예박물관 수집연구과(기획총괄: 고미경 학예사)의 주관 아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이정석 교수)이 수행했는데, 현대도예․산업디자인․미술아카이브․도자사 분야의 전문가 5인과 10명의 작가와 장인이 실물 제작에 참여하였다.

‘백자공예상자’는 책장형태의 「재료상자」(높이 168cm, 너비 120~240cm, 깊이 62cm)와 사방탁자형태의 「기법상자」(높이 168cm, 너비 80~216cm, 깊이 62cm)로 구성되었다. 「재료상자」는 주요 원료인 태토․유약․안료를 수집․제작한 89점의 표본, 「기법상자」는 대표적인 조선~근대기 백자의 장식기법을 재현하여 제작한 35점의 표본을 담았다. 이를 통해 완성품에서는 알기 어려운 원재료가 공예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표본을 직접 만져보며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표본별 세부 정보와 성형․도구․번조 과정은 큐알(QR)코드와 영상을 통해 검색할 수 있다.

그리고 ‘백자공예상자’ 표본 제작의 대상이 된 조선~근대기 문화재급 백자들을 나란히 감상할 수 있다. 서울 한복판인 청진동에서 출토된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백자 항아리>와 호림박물관 소장 <백태 청유 호> 등 보물과 함께 일제강점기 백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백자 작품이 한자리에 전시되어 있다.

<백색의 어울림>에서는 백자의 역사적 기술 발전을 토대로 재료와 기법을 더 실험적으로 탐색하고 있는 현대 작가 25인의 백자 작품과 회화 작품이 소개된다.

첫 번째 <예술이 된 백자> 코너는 시공과 분야의 경계를 초월한 예술가들의 교감과 그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는 백자의 이미지를 한 공간 속에서 형상화 하였다. 이 코너에서는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보물 <백자 대호>와 함께 조선백자를 회화와 사진 작품으로 승화시킨 김환기의 <백자와 꽃> · 김덕용의 <조우> · 전병현의 <블로섬> · 구본창의 <기(器), 텅빈 충만> · 정소윤의 <누군가 널 위하여> · 김현희의 <뒤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공존을 위한 모색> 코너는 전통을 재해석하거나, 재료와 기법에 대한 보다 치열한 고민을 통해 새롭고 다층적인 백자 조형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현대 백자 작가와 그 작품들을 ‘조형과 장식’, ‘재료의 어울림’, ‘빛과 색’, ‘전통의 재해석’ 등 네 가지 경향으로 분류하여 전시하였다.

조형과 장식 : 코올링․물레․면치기․판접합 등 기존 백자의 성형기법을 변용하거나 새로운 기법을 창안하여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발전시키고 있는 전병우, 이기욱, 이창화, 박성극 등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재료의 어울림 : 나무․유리․직물 등 다른 재료를 흙과 융합하여 재료 중심의 경계를 허물고, 백자의 새로운 속성을 부여하는 작업으로 이승화, 김선, 이기욱, 박종진의 작품을 소개한다.

빛과 색 : 백자의 장점인 경질성과 투광성을 극대화하거나 백자의 골격을 구성하는 방식을 석고캐스팅로 전환하여 유약과 태토의 실험을 통해 빛깔․색감․질감의 변화와 백자의 다층적인 쓰임을 모색하는 작업으로 고희숙 · 김덕호 · 이인화 · 서희수 · 이인숙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통의 재해석 : 동시대가 공유하는 백자의 전통과 그 이미지에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부여하는 작업으로 이정석 · 유의정 · 윤호준의 작품을 소개하며,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을 재해석한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전시실의 양쪽 도입부에 전시된 이승희 작가의 백자 대나무는 다양한 색채를 입은 백자의 위용을 보여준다.

한편,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14일 백자 사진의 대가인 구본창 작가와의 대화 <공예로 보는 시대감각:백자의 숨결을 사진에 담다>를 시작으로 총 10회에 걸쳐 백자 제작 체험 <어떻게 그릇에다가 마음을 담았을까:전사로 표현하기>, 서울공예박물관 교육홍보과에서 기획한 ‘백자공예상자’ 참여프로그램 「속속들이 백자」가 관람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공예도서실에서는 <나의 수집 이야기: 해주백자 콜렉터 초청강연> 및 백자도서 큐레이션 등도 추진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자연의 물질을 가공하여 공예문화로 발전시켜 온 공예가들의 시공을 초월한 노력을 시각․촉각으로 경험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흙을 조련하여 빚어낸 우리나라 백자의 다채로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전시는 오는 2023년 1월 29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10시 ~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https://craftmuseum.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문의: 02-6450-7252)

시민들은 공예연구 기획전시를 환영했고 이번 전시로 다양한 백자 작품들을 관람하겠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덧붙여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고 하니 가족들과 함께 참여해 보겠다고 전했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국내 총괄 보도차장 이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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