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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공원 속 봄 꽃
서울의 공원 속 봄 꽃
  • 배성태(국제특파원)
  • 2022.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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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공원 속 봄 꽃
서울의 공원 속 봄 꽃

완연해진 봄을 느끼게 하는 거리 곳곳의 봄 꽃들, 가족 연인 친구와 나들이하며 만나는 다양한 꽃의 이름을 혹시 잘 못 알고 있진 않을까? 거리에서, 공원에서 자주 보이는 꽃 구별법을 소개한다.

봄꽃은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경우가 많다. 아직 날이 추워 수분매개체인 곤충이 많지 않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유독 화려한 꽃을 먼저 피우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봄꽃은 대게 꽃잎 모양과 꽃받침, 꽃자루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 3월 초가 되면 거의 같은 시기에 노란 꽃을 피우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히어리와 생강나무꽃이 가장 먼저 피고 마지막으로 산수유꽃이 핀다.

히어리와 생강나무는 작고 노란 꽃송이가 달린 나무로 둘 다 잎이 돋기 전에 노란색 꽃이 핀다. 빨간 열매가 달리는 산수유는 꽃자루가 있지만 생강나무 꽃은 꽃자루 없이 나뭇가지에 바짝 붙어서 핀다. 녹나무과로 3m정도까지 자라는 생강나무는 잎과 줄기에서 생강과 비슷한 알싸한 꽃향기가 나며 꽃이 지면 바로 새잎이 나오는데 생강나무의 어린잎과 꽃은 말려서 차를 만들기도 한다. 옛날에는 가을에 열리는 생강나무 열매를 짜서 나온 기름으로 등불을 켜고, 머릿기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층층나무과인 산수유는 키가 5~7m까지 크게 자라는 인기 있는 나무로 꽃에서는 향기가 없지만 개화기간이 길다. 가을에 열리는 빨간 열매는 씨를 제외하고 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겨우내 달려있는 산수유 열매는 겨울철 산새들의 먹이가 된다. 육안으로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줄기다. 산수유 나무는 줄기가 벗겨져 지저분해 보이지만 생강나무는 줄기가 깨끗하다. 산수유 꽃잎은 4장이며 생강나무 꽃잎은 5장으로 다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인 히어리는 외래어같은 이름이지만 순 우리말 이름 꽃으로 전라도 사투리인 시오리(십오리)나무가 히어리로 등록되었다. 땅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오는 다간형 나무로 이른봄 연노란색 꽃이 이삭모양으로 늘어진 모습으로 보인다. 지리산과 경기도 일부지방에서 자생지가 발견되는 특산나무이나 번식을 많이 하여 요즘엔 정원수나 공원수로도 종종 볼 수 있다.

봄을 알리는 또 다른 노란 꽃으로는 유명한 개나리와 영춘화가 있다. 개나리인 것 같은데 의문이 든다면 영춘화일 수 있다.

개나리는 한국에만 있는 한국특산식물이지만 아직 자생지는 찾지 못했다고 한다. 암술이 수술보다 짧은 단주화와 암술이 수술보다 긴 장주화의 꽃을 피운다. 개나리의 열매는 연꽃의 열매처럼 생겼다고 하여 연교라고 하는데 기록에는 세종5년에 일본에서 온 사신이 연교 2근을 올렸고, 정조18년에는 내의원에서 연교를 넣은 음료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약효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나리는 네 갈래로 나눠진 통꽃이고 영춘화는 5~6개의 꽃잎으로 되어있다. 자스민 종류이지만 향기는 없다. 영춘화는 장원급제자에게 임금이 하사한 꽃이란 뜻으로 ‘어사화’라고도 불렸다. 영춘화가 개나리보다 먼저 피며 꽃자루가 좀 더 길다. 개나리는 만개해도 꽃 모양이 활짝 벌어지지 않지만 영춘화는 활짝 벌어진다는 차이점도 있다.

지난 4월 초 거리를 화사하게 물들이는 솜사탕을 떠올리게 하는 벚나무. 하지만 벚꽃과 닮은 꽃은 매우 다양하다.

벚꽃은 꽃잎 끝이 갈라져있고 꽃자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화꽃잎은 더 동글동글한 느낌이다. 벚꽃은 나뭇가지에서 바로 꽃이 피지 않고 꽃자루가 있다. 매화와 살구꽃은 꽃자루가 없다. 매실나무의 매화꽃은 보통 2월~4월에 피는데 살구나무꽃은 4월에 주로 피며 연분홍꽃을 피는데 매화꽃보다 꽃잎이 조금 더 얇고 주름이 더 많다. 벚꽃은 3월 말~4월초쯤 피고. 나무도 매실나무는 매끈한 느낌이나 벚꽃 나무는 거친질감이 나고 가로무늬가 있으며 고목나무도 많다. 매화꽃은 진한 향이 나고 벚꽃의 향은 미미하다.

매화의 꽃받침은 둥글고 살구는 꽃이 활짝 피면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벚꽃은 꽃받침이 별처럼 끝이 뾰족한 모양이다.

‘고향의 봄’ 동요에도 등장하는 복숭아꽃은 복사나무 꽃으로 꽃대가 있긴 하지만 매우 짧다.

봄 화단에서 많이 보이는 진분홍색의 꽃과 등산하며 만나는 꽃도 모두 진달래로 착각하기 쉽다.

의외로 진달래는 비옥한 토양보다는 산성화된 토양을 좋아한다고 한다. 진달래가 많은 산은 흙이 척박한 상태라고 한다. 화려한 분홍빛의 진달래와 철쭉의 구분.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나는 대표적인 선화후엽 식물이고, 철쭉은 잎과 꽃망울이 함께 올라온다. 그러니 잎과 분홍 꽃이 같이 피어있다면 철쭉, 가지에 꽃만 피어 있다면 진달래로 생각하면 된다. 진달래가 개화시기가 좀 더 빨라 3월~4월 중순경 피어나고, 철쭉꽃은 4월말~5월쯤 볼 수 있다. 철쭉 꽃잎에는 진한 점 무늬가 특징이다. 선녀와 나무꾼 사이에서 나온 딸이 진달래라는 설화가 내려올 정도로 여리여리한 느낌의 진달래는 식용이 가능해 화전이나 비빔밥을 먹기도 한다.

성한 잎과 함께 피어나는 철쭉은 꽃대에 그레이야노톡신이라는 독성이 있어 양이 철쭉꽃을 먹으면 죽기 때문에 보기만해도 겁을 내 제자리걸음(척촉)하는 것을 양척촉이라고 부르던 것이 철쭉이 되었다. 철쭉의 잎은 만져보면 끈적거림이 느껴지는 것도 해충을 쫒기 위한 독성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으로 절대 먹으면 안되고 만졌다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한다. 선조들은 진댈래를 참꽃, 철쭉을 개꽃이라고 불렀는데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지혜가 느껴진다.

진달래엔 꽃받침이 없고 철쭉에는 꽃받침이 있는 것도 차이점이다. 철쭉에 있는 반점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꿀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꿀샘 또는 밀선이라고 부른다.

진달래 철쭉과 비슷한 영산홍은 일본에서 들어온 식물로 철쭉에 비해 잎이 적고 꽃이 많아 화려한 느낌을 준다. 철쭉보다 꽃의 크기는 작지만 워낙 많은 수의 꽃을 피우고 색도 화려하다. 흰색, 분홍색, 빨간색 등 다양한 빛의 꽃이라면 영산홍이다.

봄을 아름답게 수 놓는 봄 꽃은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향기로운 시간을 선사한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봄이면 당연히 피는 꽃이 아닌, 봄에 꽃을 틔우기 위해 긴 겨울을 견뎌낸 희망의 상징이니 공원에서 나들이할 때 바른 꽃 이름을 알고 더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란다.” 고 말했다.

시민들은 단순히 벚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다양한 나무들의 꽃들이라니 놀랍고 이 꽃들로 인해 힐링하는 시간들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배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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