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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쏜 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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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 배(총괄 편집차장)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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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쏜 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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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비축기지는 코로나에 맞춰 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기획전 <내가 쏜 위성>을 오는 7월 25일(일)까지 약 6개월간 T5이야기관과 미디어영상관에서 개최한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오전 10시 ~ 17시까지 시간별 20명 이내로 7회를 운영하며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https://yeyak.seoul.go.kr)을 통해 사전예약 하면 된다. 다만 월요일은 휴무일로 실내 전시는 관람할 수 없다. 참여 작가와의 대화, 큐레이터와의 QnA도 운영할 계획이다.

<내가 쏜 위성>전시는 석유파동 이후 1978년 석유비축기지가 운영되던 시기를 기점으로 국가주도의 경제개발과 가난 극복이 지상과제였던 격동의 시대를 문화적 관점에서 조명한 전시이다. 석유비축기지 시절의 유물자료 88점, 예술작품과 문화사 자료 등 총 134점을 감상할 수 있다.

1970년대 발생된 두 차례의 석유파동은 석유비축기지 조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였고 국가주도의 경제 개발과 가난이 극복과제였던 당시는 모든 국민이 관제적 시스템에 따라야 하는 시기였다. ‘함께, 모두 함께’의 기치를 높인 새마을 운동은 모든 예술과 문화장르에 ‘진흥’이라는 사회적 영향을 전파했다.

<내가 쏜 위성>은 1982년 신중현과 뮤직파워 2집에 수록된 곡으로 ‘개발과 발전, 막연한 미래에 대한 질주, 억압의 기제로부터 청춘의 자유를 외치는 시대의 다양한 변곡점’을 유추하게 하여 전시제목으로 차용하였다.

전시에 참여한 권민호, 권혜원, 양영신, 정재호 작가로 당대 주요 사건, 인물, 시대적 분위기, 시대적 도상을 창작 모티브로 삼아 독특한 영상과 회화, 입체 작품 등 16점을 선보인다.

권민호 작가는 당시의 사회적 상황을 성찰할 수 있는 도상들을 결합하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였다. 작품 <이발소 간판+레미콘+석유시추기>, <현대 아틀란틱 배런+아기돼지>는 산업화 구조물과 설계도면을 배경으로 창작한 현장감 있는 미디어작품이다.

권혜원 작가의 <어느 코미디언의 일생>은 과거 ‘원맨쇼’의 대가였던 코미디언 故남보원(1938년~2020년) 선생의 구성진 입담을 영상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자신의 일생을 소재로 구성지게 펼치는 작품 속에는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상봉에 관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이 담겨있어 그 시대를 경험한 이들에게는 가슴시린 추억을 소환하는 작품이다.

양영신 작가는 석유비축기지 시절의 유류 출·입하대가 설치되었던 땅속의 ‘배관’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낡고 녹슨 배관에 새겨진 흙과 오래된 시간의 단서들은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의 교차와 도시변화를 중첩하여 미디어 매핑작품으로 재탄생하였으며 작품 제목은 <Flow 흐.름>이다.

정재호 작가는 산업화시기 1960년~1970년대의 대중문화에서 발견한 이미지들을 서사적으로 풀어낸 ‘적군, 냉전시대’와 ‘청춘의 꿈과 시대적 좌절’을 주제로 한 <아카이브 회화연작>을 소개한다. 신중현과 뮤직파워의 노래 ‘내가 쏜 위성’을 배경음악으로 제작한 입체작품 <우주선>을 T5 미디어영상관 상공에 띄웠으며 7편의 영화와 3편의 만화영화를 360°로 감상할 수 있도록 편집한 영상은 매우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의 특징은 T5이야기관을 디지털아카이빙 체험공간과 라키비움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며, 한국석유공사에서 제공한 석유비축기지 시절의 유물 100여점과 1970~1980년대의 문화사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울산 한국석유공사 협력으로 전시하는 계간지 「석유(1979창간호~1985년 까지 발행분)」와 석유시추 성공과 유전개발을 기념하는 <석유방울 문진> 20여종, 석유개발공사 설립에 관한 법안과 석유비축기지 업무종료를 예고하는 서류 등 총 88점의 유물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새마을 운동과 관련한 미술작품순회전 자료와 당시대가 추구했던 가치를 읽을 수 있는 <철도의 날>, <발명의 날> 등의 포스터도 감상할 수 있다. 자료들을 통해 시대의 관심사와 문화적 특징, 북디자인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인간소외, 농촌문제, 노동문제, 공동체적 가치에 희생되는 개인의 실존문제 등 시대가 내포하고 있던 문제들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문학작품과 그 시대를 분석한 도서들, 유행했던 만화책들(SF물, 스포츠물, 성인물 등)을 라이브러리에서 직접 열람하고 감상할 수 있다.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을 의미한다.

문화비축기지가 보유한 600여건의 자료를 이해하기 쉽게 체험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디지털 콘텐츠도 첫 선을 보인다. 자연의 색감으로 ‘사람-자연-기술’을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디자인하여 궁금한 내용을 터치하면 석유비축기지 시절부터 변화한 문화비축기지의 시간들을 시각적으로 경험 할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고 나오는 계단출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로와정 작가의 빛 조형작품 <DROP드롭>은 기념사진 촬영장소로 적합한 공간이다. 석유방울을 미적으로 형상화한 형형색색의 조명과 터치할 때마다 색감이 바뀌는 조명등은 과거의 어두웠던 계단을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시켜놓았다.

남길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가 되면서 문화예술계가 어려워지고 있다. 예술과 삶은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앞으로 문화비축기지에서는 다양한 전시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석유비축기지시절의 사회적 상황을 예술적 관점과 문화사적 관점에서 접근해 보면서 사회적 풍자와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재의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사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많은 시민들이 관람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내가 쏜 위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문화비축기지 블로그(http://blog.naver.com/culturetank)에서 확인하거나 문화비축기지 관리사무소(02-376-8410)로 문의하면 된다.

시민들은 산업화 시대의 문화사를 담은 전시회가 개최되어서 기대되고 마치 현대역사를 보게 될것 같다고 전했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로이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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