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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SPACE 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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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정(총괄 편집국장)
  • 2021.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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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는 최고의 과학 쇼비즈니스다. 최근도 화성에서 발견된 생명체의 흔적부터 목성과 토성의 4백 년 만의 근접 이벤트까지, 우주의 동향을 보고하는 뉴스들이 연신 국내외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신비롭고 무한한 세계에 대한 경외의 대상으로서, 과학·인문학·예술의 마를 줄 모르는 영감의 원천으로서, 그리고 인구증가·자연자원 고갈·기후변화·팬데믹 등, 현재 지구가 겪고 있으며 곧 도래할 재난에 대한 위기인식과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서 인류가 우주를 바라보는 양상은 다채로운 갱신을 거듭하고 있다.

EBS SPACE FM은 ‘스토리텔러’로서의 태양계를 이를테면 ‘라디오 다큐-드라마’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지구와 함께 태양계에서 공존하는 항성과 행성의 대표주자들을 각기 다른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형상화하고자 했다.

EBS SPACE FM: 태양계 스타들을 만나다는 태양계의 주요 행성 및 행성들을 천문학의 역사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소개하는 시리즈로, 태양, 달을 비롯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까지, 총 열 개의 항성 또는 행성을 주인공으로 각각 1분 45초에 해당하는 열 개의 시리즈다.

제작진은 태양계에 관련한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부터 미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공신력이 검증된 국내외 천문학 관련 매체를 엄선했다. 별마다 캐릭터를 설정하는 데도 천문학적 고증을 거쳤고, 이에 근거해 작성한 대본을 서울대 물리 천문학부 윤성철 교수에게 수차례에 걸쳐 정식 감수를 받은 끝에 완성했다. 태양, 달, 수성, 금성, 지구,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이 주인공이 되어 1분 45초 동안 청취자와 만나는 열 개의 에피소드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배우 김재원이 이 드라마를 이끄는 ‘목소리’로 활약했다. 김재원은 청춘스타로 출발해 베테랑 연기자로 자리 잡았으며 시사교양프로그램부터 마술쇼 프로그램의 MC까지 여러 방면에서 이력을 쌓아왔다. 그는 우주의 제왕(태양), 수성에서 문학소년, 탐사 중 조난을 당한 우주비행사(화성), 지동설의 근거를 발견하는 갈릴레이(목성), 폐위된 후 울분을 금치 못하는 노인(명왕성) 등등, 각기 다른 캐릭터의 항성과 행성을 각기 다른 영화주인공처럼 실감 나게 연기해냈다.

EBS SPACE FM: 태양계 스타들을 만나다에서 김재원과 함께 반드시 언급할 또 다른 주역은 ‘음악’이다. 별을 주제로 제작한 일종의 라디오 단막극이 단발성 프로젝트를 넘어서, 말 그대로 ‘노래’처럼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각별마다 ‘고유한 주제곡(original theme music)’이 있어야 했다.

‘테마음악가’ 황현성 음악 감독과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의 드러머이며, 동시에 TV 애니메이션, 게임, 단편 영화, 무용극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 감독,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현성은 태양부터 명왕성에 이르기까지, 열 편의 각기 다른 이야기에 고유한 사운드트랙을 부여하고 있다.

EBS SPACE FM 방송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태양: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는 천체를 지배하는 우주 제왕, 태양이 스스로를 소개한다. 모든 면에서 위대하고 으뜸이라고 자처하면서, 동시에 필멸의 운명이라는 한계를 인정하는 태양. 그런 태양은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자주 만나는 ‘자존감이 높으나 고통받는 영웅’을 닮아 있다. 김재원의 품격 넘치는 중후한 연기가 돋보인다.

달: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인 ‘달’은 지구인이 가장 사랑하는 ‘응시’의 대상이다. 그 응시의 양상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른 의미로 갱신되어왔다. 국운을 점치던 고대인, 냉전 시대 동서진영의 쟁탈 대상, 바야흐로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의 예정된 방문까지, 시대와 세대에 따라 의미가 다른 헌사를 받아온 달의 변천사를 이야기한다.

수성: 수성에 사는 어떤 생명체가 지구인에게 보내는 ‘서신’. 수성은 태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으면서도, 그 하늘은 언제나 검고, 별조차 반짝반짝 빛나지 않는다. 그 이유를 천문학에 근거해 시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지구: 지금으로부터 일백 년 후를 사는 미래의 지구인이 지금의 지구인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병든 지구’를 뒤늦게라도 살려줘서 고맙단다. SF 장르 가운데 ‘타임슬립물’의 설정을 빌려 지금 ‘병든 지구’를 사는 인류의 반성과 경각심을 촉구하고자 한다.

금성: 금성은 예쁘다. 달리 ‘미의 여신(Venus)’이 아니다. 하지만 그 예쁨엔 ‘독’이 있다. 금성을 에워싼 주황빛 베일 같은 아름다운 구름은 실은 유독한 ‘황산 가스’다. 지구는 ‘쌍둥이별’ 금성에 가려다 번번이 실패하고 절망했다. 그런데 최근 이 유독가스 구름 속에서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니, 역시, 금성은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가 없다.

화성: 화성은 SF 문학과 영화가 가장 사랑해마지않는 소재다.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화성으로 가는 길에 길을 잃을 뻔한 우주비행사의 실시간 무선전신 메시지를 극화해 담았다. 흔한 말로 ‘허당’을 연기하는 김재원은 ‘태양’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목성: 1610년 1월. 자신이 만든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들을 처음 발견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일기. 당시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천체는 모두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믿었던 천동설의 시대였다. 그런데 갈릴레이가 관측한 목성의 위성들은 지구를 중심으로 돌지 않고 목성을 중심으로 돌고 있었다. 갈릴레이는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나 그의 발견, 그의 혼란은 이후 천동설을 뒤집고 지동설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위대한 첫걸음이 되었다. 김재원은 ‘태양’과는 또 다른 중후함을 연기한다.

토성: 매년 태양계에선 ‘행성 인기투표’가 열린다. 올해도 부동의 1위를 차지한 토성을 인터뷰했다. 실제로 행성 가운데 지구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토성. 그 인기비결은 토성을 휘감고 있는 아름다운 고리에 있다. 정작 고리의 성분을 알면 토성의 신비주의가 사뭇 사라지만 그게 과학이다. 여기서 김재원은 ‘아이돌 스타’로 변신했다.

천왕성+ 해왕성: 태양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지구인의 행성에 관한 관심도 멀어지는 건 아닌지. 천왕성과 해왕성을 ‘소외된 이웃’으로 설정, 그들의 대표적인 개성을 선보이는 공동인터뷰 형식으로 접근했다. 천왕성은 자전축이 98도나 기울어 있어서 마치 누워서 도는 것처럼 보인다. 해왕성은 시속 2,100㎞의 바람이 늘 불고 있어 ‘바람의 행성’이라고도 불린다. 게다가 가스와 얼음덩이로만 이뤄져 있어 혹여 착지해도 바닷속처럼 가라앉는다.

명왕성: 2006년 8월, 명왕성이 태양계 ‘왕좌의 게임’에서 탈락했다. 1930년에 처음 발견된 후, 태양계 아홉 번째 행성에 등극했지만, 이후 천문학 관측기기의 발달로 명왕성과 궤도나 크기가 비슷한 천체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그리고 명왕성의 행성 자격에 대한 논란 끝에 폐위된 것이다. 연대기 면에서 명왕성만큼 드라마틱한 행성도 없을 것이다. 제작진은 혁명(?) 끝에 폐위된 황제의 캐릭터를 부여해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의 흥미를 더했다. ‘이빨 빠진 호랑이’ 같지만, 울분의 에너지가 넘치는 노왕을 연기하는 김재원의 눈부신 연기가 백미다.

학생들은 우주와 태양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EBS SPACE FM 통해 우주에 대한 내용들을 확인해 보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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