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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신종 코로나로 미-중 패권경쟁 심화...미국 지도력에 의문 제기돼”
전문가들 “신종 코로나로 미-중 패권경쟁 심화...미국 지도력에 의문 제기돼”
  • Mickey Bae(해외 총괄 보도국장)
  • 2020.0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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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대응 기자회견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대응 기자회견을 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미-중 패권 경쟁 양상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제대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최초 발병국인 중국이 역내 국가들의 민심 사로잡기에 나섰다고 지적합니다. VOA 뉴스가 취재했습니다.

로버트 달리 키신저 중미관계연구소 국장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둘러싼 미-중 간 대응을 두고, 중국이 오히려 2차세계 대전 직후 미국이 시행한 ‘마셜플랜’과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로버트 달리 국장] “Through the Marshall Plan, the United States was able to use its industrial strength to supply the world and build power. Is this China's moment to do the same? They're making moves that suggests they may think that it is.”

마셜플랜이란 미국이 1947년부터 전후 질서를 복구하기 위해 서유럽 16개 나라에 지원한 대외원조계획으로, 미국이 세계적 패권을 쥐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로버트 달리 “바이러스 사태, 미-중 패권 경쟁 결정판”

“중국, 공공재의 세계적 보급 통해 경쟁 앞서 나가”

달리 국장은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우드로윌슨센터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도태평양에 끼치는 정치-경제적 함의’를 주제로 연 ‘화상 간담회에서, 중국이 최초 발병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지원 등의 적극적인 국제 구호 정책을 취하고 있는 움직임을 두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 책임을 둘러싼 미-중 간 책임 공방은 지난 몇 년 간 고조된 패권 경쟁의 ‘결정판’이지만, 바이러스가 확산된 뒤 양국이 걸어온 길은 극명히 갈렸다고 비판했습니다.

달리 국장은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표방하면서 지도력 부재를 보인 틈을 타 공공재의 세계 공급을 통해 패권의 흐름을 바꾸려고 적극 시도하고 있으며 환영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 로버트 달리 국장] “But that's not the way it is seen now. China's reform and opening is now understood and I would say, properly with the United States as instrumental to the development of China's comprehensive national power. That's the real shift that we've seen in these narratives.”

진 리 “한국, 미-중 패권 경쟁 생존 셈법 고심”

“북한 주민 바이러스 매우 취약…선동으로 차단 불가”

진 리 전 AP통신 초대 평양지국장은 발병 초기 중국 국적자의 입국 금지를 꺼렸던 한국 정부의 조치에도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신중한 셈법이 반영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 리 전 지국장] “Just how to navigate this strategic competition between the US and China. I do think that President moon was weighing those calculations very carefully when he made his early decisions about coronavirus and entry bans and I suspect he was trying to keep those supply chains open.”

특히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인을 금지한 첫 국가로 낙인 찍혀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피해 중국의 공급망은 유지하는 동시에 물밑 접촉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입국 금지를 당하지 않으려는 전략을 취하려고 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리 전 지국장은 바이러스가 북한에 끼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묻는 VOA의 질문에, “열악한 위생체계를 감안할 때 북한의 인구는 감염에 매우 취약하며, 상당히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미 바이러스가 국경 통제 이전부터 활발한 북-중간 교역으로 인해  북한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 선동만으로는 바이러스 차단이 불가능하며, 계속 확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 리 전 지국장] “I would have to say that you know propaganda is not going to keep the virus out. It's going to find its way in given all that cross border traffic that was happening until they sealed that border.”

그러면서 “국제 사회의 지원 제안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 당국의 정책에 대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매우 우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고토 시호코 “타이완-일본, 미국의 지도력에 의구심”

마이클 쿠겔만 “인도, 독자 패권 경쟁 뛰어들어”

고토 시호코 우드로윌슨센터 선임연구원은 타이완과 일본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발병이 미국과의 이념적 갈등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양국 모두 세계적 유행병 차단을 위한 미국의 지도력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고토 선임연구원] “Taiwan and Japan, the outbreak has not actually been a source of an ideological clash with the United States but it is worth bearing in mind that neither has looked to US leadership to deal with keeping the pandemic in check. And there is great uncertainty about what the United States can offer in terms of economic leadership, as we are on the precipice of a global recession.”

특히 세계적 불경기 상황에 직면한 현재, 미국이 어떤 경제적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마이클 쿠겔만 우드로윌슨센터 선임연구원은 인도는 별도로 바이러스 확산 대처에 따른 세계 패권 경쟁 구도에 뛰어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 쿠겔만 선임연구원] “Narendra Modi has sought to position India as a leader in global responses to the virus. First, he proposed and eventually convened a video conference with all the leaders of SERC, the South Asian regional organization…It included all SERC members, including Pakistan, India's bitter rival and these are two countries that had not spoken to each other for many months.”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바이러스 대처의 국제적 대응을 선도하기 위한 대표적인 조치로, 전통적인 적대국인 파키스탄을 포함해 동남아 역내 회의(SERC) 회원국의 모든 정상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최근 성사시켰다는 설명입니다.

쿠겔만 선임연구원은 이 회의에서 모디 총리가 긴급 대응 의료 전문팀의 편성과 함께 미화 약 1천만 달러 규모의 역내 바이러스 대처 기금을 제안하면서 인도의 국제적 역할 확대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인도가 그동안 역내 패권 경쟁에서 중국에 뒤지고 있다는 비판을 만회하면서, 지금까지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다원주의 세계에서 지도국 역할을 선도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됐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입니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Mickey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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