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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게 전담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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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정(총괄 편집국장)
  • 2019.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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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게 전담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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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삼양로에는 50년간 새벽 다섯 반이면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이발소가 있다. 오래된 유리창에 ‘황해이발’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는 이곳은 베테랑급 이발실력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세월을 말해주듯 유리창에 붙어 있는 시트지는 군데군데 벗겨져 지저분하고 불편한 화장실은 손님의 발길을 돌리기에 충분했다.

이런 ‘황해 이발관’이 확 달라졌다. 오래된 유리창문은 반백살 이발사의 캐리커쳐가 그려진 요즘 트렌드의 깔끔한 시트지가 발려져 있고, 가기가 꺼려졌던 화장실은 깨끗하게 공사를 마쳤다. 동네주민들의 방문도 늘었다. 이 모든 것이 서울시의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덕이다.

서울시의 ‘우리가게 전담예술가’사업이 4년차를 맞았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회화, 전시, 공예 등 시각예술분야를 전공한 청년예술가를 지역 내 소상공인과 연결해, 간판, 벽화 등 점포 인테리어부터 공간리모델링, 브랜드(BI)와 로고 디자인·상품패키지 제작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선정된 소상공인 가게에는 최대 100만원의 개선비용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가 선정한 ‘추억담긴 가게’의 환경 개선도 지원했다. ‘추억담긴 가게’는 보존가치가 높지만 취약한 경쟁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으로, 생존의 중심에 서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동시에 세대간 추억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보존하겠다는 의지다.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들은 가게의 역사와 정체성을 살리되 많은 세대가 방문할 수 있는 가게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소상공인의 반응도 뜨겁다. 우리가게 전담예술가의 손길을 거친 동네가게들은 기존의 상업적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으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과 작업물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공방 ‘스튜디오 에스(Studio S)’를 운영하는 이순아씨는 “공방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BI가 필요했는데 청년예술가와 협업해 필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청년예술가 또한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시켜 가며 ‘일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을 수 있었다. 시는 청년예술가의 역량강화를 위해 디자인교육, 멘토링, 전시공간을 비롯해 동료작가와의 교류기회도 제공한다.

청년예술가 백은영 씨는 “로고 디자인을 의뢰받고 만드는 과정에서, 사장님의 붓글씨를 활용한 덕분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사장님과 함께 고민하면서 시안을 만들고, 견적을 조사해서 발주를 넣고, 제작업체와 협상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강의실에서는 배웠던 것 이상을 배울 수 있었던 새로운 경험이었다.” 고 사업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청년예술가들의 경험과 결과물을 공유하는 「2019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 추억담긴 가게 성과보고회」를 오늘 12월 2일(월)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개최했다. 올 한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44명의 청년예술가가 주축이다.

성과보고회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서 별도의 전시회도 개최 예정이다.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결과물 전시

오는 12월 3일 - 12월 8일 아츠스테이 갤러리(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755 B1)

추억담긴가게 결과물 전시

오는 12월 20일 - 12월 27일 서울크리스마스마켓 여의도한강공원 멀티플라자광장

서성만 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는 소상공인과 청년예술가가 지역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 가는 사업”이라며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 등으로 설자리를 잃어가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시에 청년예술가에도 다양한 일경험도 제공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청년예술가들 덕분에 가게가 화려해졌고 주변이 깨끗해져서 너무 좋다며 청년예술가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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