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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화공방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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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정(총괄 편집국장)
  • 2019.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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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비전화공방 서울 제작자와 시민이 직접 만드는 축제 ‘손 잇는 날 2019’가 오는 10월 19일(토) 서울혁신파크 피아노숲 및 비전화카페 일대에서 열린다.

‘비전화공방 서울’은 서울시가 지난 2017년 4월 서울혁신파크에 자기 속도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힘(자급, 기술, 상상력 등)을 나누고 전기와 화학물질을 최소화해 만든 친환경적 제품과 대안적인 삶을 고민하는 시민들을 위해 만들었다.

이번 축제는 비전화제작자로 활동하는 21개 팀과 대안적인 삶에 관심있는 시민제작자 19개 팀이 참여하여 자연과 일상을 잇는 40여가지 부스를 운영한다.

바라는 삶을 스스로 만드는 사람들이 만나고 연결되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번 행사는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청년들이 새로운 삶의 방식(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제품과 먹거리 등 40여 가지가 선보인다.

특히 도시에서 비전화적인 삶을 살고 싶은 시민들을 위해 비전화공방 제작자 11인이 대안적인 삶을 사는 방법을 제안한다. 자전거 블렌더로 만든 건강한 스무디, 끈으로 엮은 찰포이평상(끈으로 엮어 만드는 인도식 평상), 띠베틀과 베틀 셔틀로 하는 직조, 직접 띄운 뜸팡이(누룩이나 효모균을 통틀어 하는 말)로 만든 찐빵, 우리콩으로 만든 치즈, 포도를 발효한 마실거리, 네팔식 피클 어짤과 채식 만두 모모 등 먹거리와 친환경적인 갈대 빗자루, 나무 등 자연물로 만든 자연물 벽장식, 비전화 음식물처리기 등을 제안한다. 또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워크숍도 함께 열린다.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한 삶을 스스로 만들며 새로운 삶의 방식(라이프스타일)을 시민들에게 제안하는 비전화제작자 청년들은 서울혁신파크에 위치한 비전화공방서울에서 자기 삶의 자립력을 키우는 1년 과정인 비전화제작자로 수행하는 시민들이다. 1년 동안 비전화카페를 직접 지으면서 집을 짓는 방법을 익히고, 유기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농장에서 키운 작물을 키워서 밥상을 차린다. 에너지 자립 기술을 익히고 작은 일거리를 발명하는 등 삶에 필요한 것들을 직접 만들면서 먹거리, 에너지, 주거의 자립을 수행하고 있다.

축제 참가는 무료이며, 자립, 생태, 손작업 등에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환영한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비전화공방 서울 누리집 (www.noplug.kr) 및 서울사무소로 문의하면 된다.(02-6365-6838)

김명주 사회혁신담당관은 “비전화공방 서울에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경쟁과 속도에서 벗어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충분한 시간을 들여 햇빛에 말리는 식품, 친자연적이고 손으로 만드는 제품들에 깃들인 편안함과 느긋함을 느낄 수 있는 행사입니다. 비전화공방은 전기 사용을 최소화 하는 것과 더불어 희망을 잃어가는 시민과 청년들에게 도시에서 건강한 삶을 되찾고 희망을 회복해 나가는 활동”이라고 밝혔다.

비전화공방서울은 지난 2017년 2월에 서울혁신파크에 유치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분야의 해외 사회혁신 기관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일본의 환경․에너지 권위자이자 일본 최고의 발명가로 꼽히는 후지무라 야스유키 교수가 협력하여 ‘전기와 화학물질에 의존하지 않고도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일본 비전화공방(日本非電化工房)』을 유치하였다. 비전화공방서울은 돈과 에너지를 쓰지 않고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한 행복에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시민들, 특히 청년들이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비전화제작자 11인이 제안하는 대안적인 삶의 방식 제안

손의 감각, 우리를 잇는 움직임, 바라는 삶을 선물합니다.

1. 반려 뜸팡이를 통해 “균과 공존하는 건강한 일상”을 선물합니다.

저는 뜸팡이를 ‘반려 뜸팡이(효모균)’라고 생각해요. 나와 일상을 함께 하는 존재니까요. 뜸팡이가 스스로 무르익도록 가만히 놔두고, 우연을 관찰하는 과정 자체가 전 좋아요.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다이내믹한 재미가 있거든요. 요즘은 뭐든 균이라고 하면 없애려고만 하잖아요. 균과 공존하는 삶의 즐거움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뜸팡이를 활용해 직접 만든 “찐빵”과 “주거뜨”를 선보일 생각이에요. 이번 만남으로 발효가 일상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친근한 일로 다가가면 좋겠어요.

2. 내추럴 와인으로 “살아있는 효모가 만드는 다양함”을 선물합니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는 내추럴 와인에는 효모가 살아있어요. 덕분에 시시각각 맛이 달라지죠. 그런 다채로움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짓누르려고만 하잖아요. 개개인이 바라는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두면 좋겠다는 제 마음과 내추럴 와인의 제작 방식이 자연스럽게 연결됐어요. 시중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저만의 와인을 준비했어요. 무농약 와인을 만드는 워크숍도 열 생각이에요. 내추럴 와인의 고유한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3. 우리콩 치즈로 “친숙한 콩의 색다른 맛”을 선물합니다.

채식을 시작하면서 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에 치즈나 우유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게 이상했어요. 채식을 하든 알레르기가 있든 못 먹는 사람도 있잖아요. 누군가는 못 먹어서 참아야 한다는 게 아쉬웠어요.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면 비건이 아닌 사람 역시 새로운 선택을 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우리 콩으로 치즈를 만들어 봤어요. 익숙한 재료로 색다른 음식을 만든다는 재미가 있었어요. 발라먹는 치즈와 단단한 치즈, 두 종류의 치즈를 선보일 생각이에요. 친숙한 콩의 색다른 맛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4. 네팔식 어짤과 모모로 “터히바 마을의 푸근함”을 선물합니다

일 년 동안 네팔 ‘터히바 마을’에 머문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제가 네팔 사람들을 돕는다는 마음이었어요. 살아보니까 오히려 제가 그 사람들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더라고요. 네팔 친구들이 밥 때가 되면 늘 집으로 초대해 음식으로 환대해주었어요. 그러다가 ‘어짤’의 매력에 빠졌죠. 어짤은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 같은 존재예요. 어짤도 집마다 다양한 맛이 있어요. 전 지금도 ‘어짤’을 떠올리면 터히바 마을의 푸근함이 떠올라요. 어짤과 네팔식 채식 만두로 그 푸근함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5. 자연물 벽장식으로 “숲속의 나무, 벌레, 흙과 연결되어 사는 인디언의 마음”을 선물합니다.

인디언 연설문에서 이런 구절을 봤어요. “당신들이 보는 이 흙은 평범한 흙이 아니다. 조상들의 피와 살과 뼈로 이루어진 흙이다” 아, 나도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죽어도 만물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닫고 나니 안심이 됐어요. 제가 만든 벽장식의 테마도 ‘연결’이에요. 나뭇가지와 솔방울, 칡덩굴, 깃털 같은 자연물이 가진 모양 그대로 만들었어요. 매듭의 이어짐을 찬찬히 바라보며 보는 사람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면 좋겠어요.

6. 비전화 음식물 처리기로 “쓰레기를 흙으로 돌려보내는 일상”을 선물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집에서 빨리 없애고 싶은 존재잖아요. 비전화공방에 와서야 음식물 쓰레기가 더러운 게 아니고 다시 흙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훌륭한 퇴비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지구에는 원래 쓰레기가 없다고 하잖아요. 제가 토기로 만들어 직접 써보니까 2주면 다 흙으로 돌아갔어요. 전 음식물 처리기가 작은 지구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먹고 남은 것들이 다 지구로 가잖아요. 가까이서 그 순환을 느끼며 지구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7. 훈제기로 “연기가 피어나는 따뜻한 시간” 을 선물합니다.

불에는 사람들을 둘러앉게 하는 힘이 있잖아요. 훈제기도 그런 역할을 하는 거 같아요. 연기가 피어오르고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좋아요. 느리게 가는 그 시간을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어요. 시중에서 파는 훈제요리에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다 보니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가요. 훈제기만 있다면 생각보다 쉽게 일상에서 첨가물 없이 맛있고, 건강한 훈제요리를 먹을 수 있어요. 요리법의 선택지를 늘리고 싶은 분들에게 새로운 제안이 될 거라 생각해요.

8. 갈대 빗자루로 “고요한 청소”를 선물합니다.

갈대 빗자루는 쓸 때 사르륵 하는 소리가 좋아요. 정전기도 일어나지 않고요. 그래서 모니터나 키보드 틈 사이사이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어요. 손 닿는 곳에 두면 충전 없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으니까 생각보다 편해요. 현대 사회에는 소음이 많잖아요. 청소할 때도 청소기 소리가 크니까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일로만 다가오더라고요. 빗자루로는 고요한 청소를 할 수 있어요. 내 삶의 흔적을 빗자루로 쓸며, 시간의 흐름을 느끼다 보면 그 공간이 따뜻하게 다가와요.이 갈대 빗자루로 고요하고 느긋한 청소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요.

9. 달려라 스무디로 “즐거운 건강함”을 선물합니다.

어느날 영상을 봤는데 한 장면에 확 끌렸어요. 농부가 텃밭에서 농작물을 바로 수확해 블렌더에 넣고 갈아 마시는 모습이었어요. 아, 내가 꿈꿨던 삶이 저런 건강함이구나. 내가 좋아하는 자전거로 직접 블렌더를 돌리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자전거 자가발전기보다 더 단순하게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계 톱니바퀴의 원리를 응용한 자전거 블렌더를 만들었어요. 이 블렌더로 스무디를 만들어 마시며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건강하게 즐기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요.

10. 찰포이 평상으로 “친구가 있는 일상”을 선물합니다.

고등학교 때 운동장에는 작은 평상이 있었어요. 배불리 먹고 낮잠도 자고 친구들과 뒹구는 공간이었죠. 이런 경험을 나누고 싶어 평상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처음 고민은 나무의 무게였어요. 가벼운 재료는 없을까 생각하다 인도의 ‘찰포이’를 알게 됐어요. 끈으로 엮어 만든 찰포이 평상은 딱딱한 나무 평상과 달리 앉거나 누웠을 때 편했어요. 마을이나 학교 같은 공동체에서 함께 쓰면 좋을 거 같아요. 누가 와도 괜찮은 공간, 뭘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여 친구가 되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11. 띠 베틀로 “삶을 내 손길로 채우는 기쁨”을 선물합니다.

내 손길을 듬뿍 담아 직조에 몰입하는 시간이 좋아요. 그러면 결과물이 조금 삐뚤빼뚤해도 소중하게 다가와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물건이니까요. 막상 베틀을 사려니까 생각보다 비싸고 커서 작고 가벼운 띠 베틀을 직접 만들었어요. 누구라도 가볍게 시도해볼 수 있어서 좋아요. 헤어밴드나, 멜빵, 에코백 끈 등 손때 묻은 나만의 물건을 만들 수 있어요. 손수 만든 물건들이 일상 곳곳에 함께 한다면 삶이 더 따뜻하고 정겨워질 거라 생각해요.

시민들은 친환경 대안적 삶을 체험할 수 있다는 소식에 서울혁신파크에 자녀들과 찾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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