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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도서관
시끄러운 도서관
  • 김유정(총괄 편집부국장)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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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도서관
시끄러운 도서관

서울시가 발달장애나 경계선 지능을 갖고 있는 이른바 ‘느린학습자’ 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을 마포‧은평‧송파구 등의 구립도서관에서 올해 첫 선을 보인다. 도서관은 조용해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깨고 특수 상황에 놓인 시민들을 위한 혁신적인 도서관 만들기를 시도하는 것. 구체적인 도서관 공간 구성과 세부 프로그램, 서비스 등은 당사자와 학부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성(4월)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의 도서관 정보 이용과 접근 취약성을 해소하는 다양한 맞춤 서비스도 시도한다. 모임공간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성북구 소재 구립도서관은 기존 세미나실을 주민, 세대 간 소통하는 ‘살롱’으로, 마포구는 기존 도서관 창고를 독립출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모임 공간인 ‘출판실험실’로 변신시킨다. 도봉구엔 50~60대 어르신을 기자로 육성하는 도서관 프로그램도 새롭게 생긴다.

서울시는 지난해 발표한 「지식문화도시, 서울을 위한 도서관 발전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총 6개 사업을 이와 같은 내용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총 12억2천여만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시민 누구나 일상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문화를 즐기며 평생학습을 향유하는 ‘지식문화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공공도서관 인프라 확충, 도서관 서비스, 독서‧문화 프로그램 확대, 시민 참여 활성화를 골자로 한 「도서관 발전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시가 추진하는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과정’과 ‘해소’다. 이미 기획된 체험 프로그램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를 개발 단계 과정부터 직접 참여하고, 주민이 원하는 정보 이용과 접근 취약성을 해소한다는 목표다.

6개 사업은 지역주민이 꿈꾸는 도서관 만들기(신규), 느린학습자를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신규), 공공도서관 공간개선 지원(신규), 성인어르신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신규), 지식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가칭) 지정운영(신규), 자치구 기반 독서토론 활성화(지속)다.

서울시는 자치구-도서관-주민간의 협치와 공론의 ‘과정’을 지원하는 <지역주민이 꿈꾸는 도서관 만들기 사업>을 강북구, 구로구, 성동구, 송파구 4개 자치구에서 추진한다.

작년 2018년 서울도서관이 수행한 ‘서울시민의 도서관 이용실태조사’와 정책토론회를 통해 자치구-도서관-주민간의 의견수렴 등 공론화 활동 부족으로, 주민 관점・요구와 제공되는 정책・서비스간에 격차가 존재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4개 자치구는 각각의 지역에서 고민 중인 도서관 공간 리모델링, 중장기 정책 수립, 브랜드 형성 등의 과제를 민관협치 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해결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공론화하여 시민 누구나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2019 시민참여예산 시정협치형 사업으로 제안된 <느린학습자를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 역시 시민참여형 협의체를 구성하여 시민이 직접 서비스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일반적인 정보자료나 기존의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느린학습자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 개발과 시끄러운 도서관 공간조성 사업을 실시한다.

도서관 서비스 개선사업에는 마포구(마포중앙도서관, 마포구립서강도서관, 마포푸르메어린이도서관), 송파구(송파글마루도서관), 은평구(은평구립도서관, 구립증산정보도서관, 구립은평뉴타운도서관)이 참여하며, 시끄러운 도서관 공간은 은평구립도서관에 조성된다.

느린학습자 당사자, 가족, 전문가, 지원기관이 서비스 개발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자치구 시끄러운 도서관 지역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의 이해를 돕고, 사업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시민과의 공론장 또한 열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도서관에서 추진한 <서울시민의 도서관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서관 장소 개선요인으로는 접근성과 편안함이, 서비스 개선요인으로는 신간도서 증대 다음으로 공동체 모임 기회 제공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서울시는 이러한 시민의 요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의 일부공간을 특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공공도서관 공간개선 사업>을 10개 도서관에 지원한다.

마포구 서강도서관은 이번 공간개선사업을 통해 기존의 창고공간을 독립출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출판실험실과 사무공간이 없는 지역공동체나 예술가를 위한 공유 작업실로 탈바꿈한다.

성북구 성북정보도서관은 도서관 2층을 성북살롱으로 바꾼다. 문화기반시설이 부족한 월곡, 장위, 석관지역 주민들의 모임과 세대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만들어간다.

이외에도 사업수행도서관으로 선정된 청담도서관(강남구), 성현동작은도서관(관악구), 광진정보도서관, 온누리도서관(구로구), 금천구립가산도서관, 도봉문화정보도서관, 도봉아이나라도서관, 구립증산정보도서관(은평구)도 기존의 이용자 요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 이용비율이 가장 높은 50대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장노년층 서울시 공공도서관 이용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파악된 50+세대의 요구를 해소할 <성인어르신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5개 도서관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도서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가시간을 보내기를 원하는 50+세대의 요구를 해소하기 위해 50+세대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강남구립대치도서관, 강동구립해공도서관, 도봉문화정보도서관, 답십리도서관(동대문구), 성북구립도서관에서 시범운영한다.

해당 사업은 50+세대의 여가지원에 그치지 않고, 개발된 역량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모색한다. 도봉문화정보도서관은 지역의 50~60대 장년층이 참여하는 5060기자단을 조직하여, 50+세대가 지역정보 전달자로의 성장을 지원하며, 답십리도서관은 가족구조의 변화에 따른 50+세대를 대상으로 조부모 독서육아교실과 손자녀 육아정보교실을 운영, 독서를 활용한 독서육아의 방향 제시하고 육아전문가로 양성을 도모한다.

이 외에도 신체적・언어문화적・사회경제적・생애주기상의 정보이용에 취약성이 있는 지식정보취약계층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자치구별 지식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가칭)를 시범적으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식정보취약계층 도서관 서비스 개선사업을 통해 그 동안 도서관이 파악하지 못한 정보취약계층을 발굴하고, 공간, 정보자료, 서비스분야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정보격차를 해소하는데 집중한다. 사업에 참여할 5개 자치구는 이번 4월 중에 선정된다.

지난 2005년부터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캠페인으로 추진해왔던 <자치구 기반 독서토론 활성화 지원>사업도 계속된다. 독서토론을 통해 지역 내 토론문화를 정착시키고, 지역공동체의 참여 확대를 통해 독서와 토론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서울시 대표 사업으로 올해 2019년에도 25개 자치구 514개 도서관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이러한 도서관 정책 및 서비스를 통해 서울시 도서관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도서관 서비스가 변화하는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론장을 조성하고, 시민들의 요구를 파악해 해소할 수 있는 시범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올 한 해 동안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도서관은 시민 누구나 쉽게 방문하는 일상적인 공간으로 도서관의 정책과 서비스는 시민들의 요구가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 개발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올해 2019년부터는 시민들이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 개발 ‘과정’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요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서울도서관이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은평구 시민들은 은평구립도서관의 위치가 마치 산 밑에 있는 듯 해서 찾는 시민들이 별로 없고 유적지 같은 분위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도서관서비스로 진행된다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을까? 기대해보겠다고 전했다.

작성자 : ENB교육뉴스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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